AI 기반 스냅 이미지 상품 검색 기술 여정



1. 이미지 기반 패션 탐색의 시작

무신사 광고 인플루언서팀은 단순한 쇼핑 플랫폼이 아닌, ‘스타일 검색 엔진’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최근 6주간 개발된 AI 이미지 검색 기능은 사용자가 업로드한 스냅 이미지에서 패션 아이템을 자동으로 탐지하고 가장 유사한 상품을 추천하는 역할을 합니다. 과거에는 사용자가 보고 싶은 스타일을 찾기 위해 수많은 검색어를 조합해야 했지만, 이제 이미지만 올리면 AI가 알아서 분석하고 결과를 제시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변화는 “패션의 언어가 시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사용자가 단어 대신 이미지를 사용해 스타일을 찾는다는 것은, 쇼핑이 감각적 경험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AI는 사람의 언어보다 이미지를 더 빠르고 정확히 이해하는 시대에 우리는 들어서고 있습니다.

2. AI 기반 상품 탐지의 구조

AI 시스템은 크게 세 단계로 작동합니다. 첫째, YOLOS 모델이 업로드된 스냅 이미지에서 의류나 악세서리 등 패션 아이템의 위치를 탐지합니다. 복잡한 배경이나 다양한 포즈 속에서도 정확하게 Bounding Box로 구분된 개별 아이템 이미지를 생성합니다. 둘째, FashionCLIP 모델이 각 아이템을 고차원 벡터로 변환하여 색상, 질감, 형태 등의 특징을 수치화합니다. 이 벡터는 ‘시각적 DNA’와 같으며, 상품 간 유사성을 계산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변환된 벡터가 AWS OpenSearch의 대규모 벡터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어 수백만 개의 패션 아이템과 비교됩니다. AI는 코사인 유사도를 기준으로 가장 비슷한 상품을 찾아 사용자에게 추천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사용자는 “이 옷 어디서 샀지?”라는 궁금증을 단 몇 초 만에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자연어 검색과 패션 감성의 결합

이미지 기반 탐색만큼 주목할 부분은 자연어 검색 기능의 도입입니다. 사용자가 “꾸안꾸 스타일 맨투맨” 또는 “스트릿 감성 자켓”과 같은 문장을 입력하면, LLM이 이를 구체적인 패션 속성으로 변환합니다. 예를 들어 “꾸안꾸”라는 단어는 ‘편안한 스트리트 룩’이라는 의미로 해석되어 관련 스냅 이미지나 상품을 추천하게 됩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키워드 매칭이 아니라 언어와 이미지의 맥락을 이해하는 AI의 ‘해석력’을 보여줍니다.

필자는 이 기능을 “패션 감성의 디지털 번역기”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사람이 말하는 감각적 표현이 AI의 벡터 언어로 해석되어 실제 상품으로 연결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기술이 패션의 감성을 이해하기 시작한 상징적인 전환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4. 대규모 벡터 검색의 효율성

AI 추천 시스템에서 가장 큰 기술적 난제는 ‘속도와 정확성의 균형’입니다. 수백만 개의 상품 중에서 사용자 이미지와 가장 유사한 아이템을 즉시 찾아내기 위해 무신사는 AWS OpenSearch의 HNSW 알고리즘을 적용했습니다. 이는 근사 최근접 탐색(ANN) 기술로, 고속 검색과 높은 정밀도를 동시에 확보합니다.

또한 무신사는 단순히 벡터 유사도에 의존하지 않고 상품 카테고리, 브랜드, 가격대 등의 메타데이터를 함께 고려해 하이브리드 검색 구조를 완성했습니다. 이로써 사용자는 단순히 “비슷한 옷”이 아니라, “내가 선호할 만한 브랜드의 옷”을 추천받게 됩니다. 이는 AI가 단순히 데이터를 계산하는 도구를 넘어 사용자의 취향을 ‘이해’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합니다.

5. 필자의 시선: 기술이 감성을 대신할 수 있을까

AI가 아무리 정교해져도, ‘멋있다’는 감정의 본질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에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무신사의 시도는 그 감정을 ‘닮으려는 노력’에 있습니다. AI는 스타일을 추천하지만, 결국 스타일을 선택하는 것은 사용자 자신입니다. AI는 도구이자 파트너로서 우리가 더 빠르게 ‘나다운 것’을 찾을 수 있게 돕는 존재입니다.

필자는 AI 패션 검색 기술이 패션 업계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지금은 단순히 추천 시스템의 고도화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AI 개인 스타일 큐레이터’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확장될 것입니다. 즉, 기술이 인간의 감각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감각을 확장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것입니다.

6. 결론: 패션과 AI의 공존

무신사 광고 인플루언서팀의 AI 이미지 검색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술 실험이 아니라 패션과 기술이 공존하는 미래의 방향을 보여줍니다. 이미지 한 장으로 스타일을 찾고, 자연어 한 줄로 감성을 추천받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는 패션이 더 이상 ‘보여주는 산업’이 아니라, ‘소통하는 경험’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뜻합니다.

AI는 이제 패션을 계산하지 않고, 패션의 이야기를 이해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의 감성이 있습니다. 기술이 감성을 잃지 않을 때, 패션 산업의 진짜 혁신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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